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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웹개발(SI) 일지

SM 개발자 최악의 순간

by flatsun 2021.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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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개발자는 기본적으로 완성된 프로젝트를 가지고

운영하는 업무가 핵심이기 때문에

 

년도가 지나면 지날수록 에러는 줄어들고

업무 강도는 낮아진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SI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무한 칼퇴와

워라밸을 기대할 수 있는 직군이기도 한데

 

입사부터 땅에 묻히는 그날까지

무조건 편하다는 것은 아니고

고통의 순간 역시 존재하기 마련인데

 

슬슬 집에 가려고 짐 싸고 있는데

전화와서 긴급한거 고쳐달라고 해갖고

퇴근도 못하고 노트북 붙들고 있는것도

물론 발암을 유발하지만

 

가장 고통받는 상황은 SI 프로젝트를

인수인계 받는 상황인데

 

대기업에서는 정기적으로 현재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차세대 / 고도화 / 통합시스템 구축 등

그냥 좀 가만히 냅두지 계속 돈 발라가며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게 되는데

 

문제는 SI 개발 당시에는

개고생 하는구만 이러고 구경하는 입장이지만

SI 개발 일정이 거의 끝나고

인수인계 받는 시간이 되면

 

개고생을 하는 쪽이 나로 바뀌게 되는데

SI 프로젝트가 끝나감에 따라

다음과 같이 감정의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1. 맨날 야근하고 불쌍하네(방관)

2. 아니 저걸 내가 왜 받아?(부정)

3. 되는게 하나도 없네!(분노)

4. 결국 내가 다 고쳐야 되는구나..(달관)

 

이게 SI 프로젝트 인력들은

SM 인력이 없을 경우

유지보수 계약을 맺고 계속 에러 고쳐 나가면서

프로젝트 안정화 시키고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SM 인력이 있는 경우에는

개발한 내역을 모두 인수인계 한 뒤에

철수하는 경우도 많은데

 

인수인계 할 경우에는 뭐다?

바로 내가 다 받는거다

 

SI 프로젝트는 대부분 일정이 빡빡하고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후다닥 만드느라

실제 오픈하고 보면

하자가 있는 프로그램이 엄청나게 많은데

 

SI 쪽에서도 크고 작은 에러를 잡아주긴 하지만

인수인계 기간은 매우 짧고

특이사항 있냐고 물어보면

특이사항 없고 다 잘 된다고 하면서

입만 열면 구라치는 면모를 보여주는데

 

인수인계 받고 실제 확인을 해 보면

제대로 돌아가는 것보다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더 많고

 

특이사항 있으면 전화번호 주면서

로직 물어보라고 하지만

막상 철수 후에 전화하면 전화도 잘 안받고

기껏 받아봤자

 

음.. 그런 에러가 있군요..

하지만 제 몸은 이미 개발룸 밖에 있어

아무 도움도 드릴 수 없군요

이런 반응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서

 

결국은 남이 만든 프로그램 에러를

내가 다 잡아야 하는 수준이다

인수인계 받고 짧게는 한달 길게는 두달까지

 

에러가 수십 ~ 수백개는 나오기 때문에

하루종일 에러를 쳐도

에러가 무한하게 나온다

 

이건 뭐 어떻게 개발을 한거야? 싶겠지만

실제 개발을 해보면

본인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게 개판치고 도망가게 된다

 

즉 에러가 바글바글한게 정석이라는 얘기다

 

그렇게 SI 개발팀이 철수하고 난 후

현업은 이거 개발한 기능 안된다고 난리치고

인수인계 받으면서 이것도 확인 안하고 뭐했냐고

쉴새없이 분노 유발하는데다

 

또 시간은 짧게 줘서 퇴근도 못하고

에러만 치고 있는 경우도 잦은데

SM에서는 이 순간이 진짜 최악의 순간이다

 

로직도 잘 모르는데

다짜고짜 수십개 고쳐달라고 하면

뭐 알지도 못하는데 이걸 어떻게 고치나..

 

근데 급하다고 하니 무한하게 야근하면서

무한하게 에러를 잡고 있는거다

 

다만 한두달 정도

욕하면서 열심히 에러를 치다 보면

에러는 결국 줄어들기 마련이고

예전의 평온한 생활로 돌아가다가

 

새 SI 개발팀이 개발실로 들어오는 걸 보면

다시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1~5를 반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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