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식기세척기 사용 후기

군대에서 일병때 설거지를 제일 많이 하게 되는데

이등병때는 곧 진급이니 의미가 없고

상병때는 짬이 꽤 찼기 때문에

설거지는 남에게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이것도 많이 변해서

개인이 설거지를 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부대마다 차이가 심해서

소대/분대별로 돌아가면서

설거지를 하는 경우도 많을거다

 

어쨌든 설거지를 하다 보면

예전에야 찬물로 눈물의 설거지를 했지만

 

요즘은 뜨거운 물은 기본에

식기세척기가 다 들어와 있어서

이걸 활용하면 쉽게 식판을 닦을 수 있는데

보면 답답하게 이걸 쓰지 않는 사람이 많더라

 

뭔가 마땅한 이유가 있으면 납득이라도 하겠는데

그냥 본인 생각에는 아닌거 같다고 생각해서 쓰지 않더라

 

내가 일병이던 시절에는 식기세척기가 있으니

잔반 버리고 식판 올려놓으면

남은 잔반만 물로 한번 씻어낸 뒤

식기세척기 돌리고 밥풀 묻어있는 정도만

한번 더 닦아서 넣어버리면 끝인데

 

이게 숙련도가 올라가면

 

한명은 물로 대충 닦아내고 식기세척기 돌리고

다른 한명은 식기세척기로

처리하지 못한 부분만 닦는 식으로

 

둘이서 식판 쌓이기가 무섭게 설거지를 할 수 있다

식기세척기는 기존에 관리만 잘 되어 있다면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거다

 

그런데 밑에 후임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설거지를 하지 않게 되고

 

후임들이 설거지를 하고 있는 걸 보면

식기세척기를 쓰지 않고

손으로만 닦는 경우도 많던데

 

뒤에서 보고 있으면 좀 빨리 하고

정리하고 들어가고 싶은데

 

손으로만 닦고 있는 걸 보고

옆에 식기세척기가 있으니

저걸 사용하면 설거지를 더 빨리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한번 물어보게 되는데

 

내가 식기세척기를 써보지 않고

물어보는 것도 아닌데

써보지도 않고 손으로 하는게 훨씬 빠르다고 한다

 

에휴...

 

말을 해도 들어먹지를 않는 타입이 제일 답답한데

속는 셈 치고 써봐 이러고 쓰게 시켜도

한 3-4번 쓰고 나서는 손이 더 편하다고 안쓰더라

 

근데 다른 후임은 쓰고 싶어하는 눈치던데

걔가 못쓰게 지랄하니 쓰지도 못하고

설거지 속도는 느리고

그렇다고 식판이 깨끗한 것도 아니고

 

뭐하자는 건가 이런 생각만 드는데

저런 타입은 말을 해도 들어먹지를 않기 때문에

식판으로 머리 한번 후려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기 때문에

 

내가 설거지 하는 것도 아닌데

니가 사서 고생하는 거지

내가 고생하냐 이러면서 구경만 하고 있게 된다

 

요즘은 설거지를 본인 식판을

본인이 설거지하기 때문에

대량의 식판을 설거지할 일이 많이 없겠지만

 

식기세척기가 있고 관리가 잘 되었을 경우에는

굉장히 쉽게 설거지를 할 수 있다

대체 왜 안쓰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쓰면 진짜 편하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