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에서 다른 좋은 기업으로 이직한다고 하면
(아니면 최소 옆그레이드라도 한다면)
알고 지내던 사람들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지는걸 볼 수 있는데
사람 본능이라는 것이
누가 망했다고 하면 동정하기는 쉽지만
누가 잘됐다고 하면 축하해주기는 어렵다
한국인이 뼛속부터 악해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이런 속담이 있는게 아니라
사람 본능이라는게 다 똑같아서
어디를 가건 저런 속담은 다 있다는 거다
그러니까 뭐 잘된 일 있으면
소소한 것 외에는 자랑을 하지 말라는거다
이제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보자면
SI에서 일을 하다가
주변에서 이직하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평소에는 서로 이직하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니다가
막상 진짜 이직하면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는 것이 느껴지는데
인간 내면에 있는 본능이 발동이 되어서 그런거다
내 경우에는 여기서는 본능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ㅁㅁ 이직해서 얼마 더 받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러면 축하합니다!! 카페라도 가즈아~~
이러면서 엄청 띄워주고 축하를 해 주면서
카페에서 어떻게 탈출했는지
노하우도 물어보고 그러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오 그래 축하해요...
이렇게 영혼없는 축하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상사의 경우에는 축하도 안함)
본인이 이직을 한다고 해서
주변의 이직 희망자 클럽에서
뭔가 축하의 메세지를 받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
영혼없는 축하 외에는
진심을 담은 축하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면 된다
다들 내가 먼저 잘 된 뒤에 남이 잘 되면
본인의 성공보다는 못하다고 생각해서
축하를 제대로 해 주지만
남이 먼저 잘 되면
축하해주기가 본능적으로 어려운 것 같다
축하해요.. 이러고 몇마디 하다가 잠시 말 끊기는데
나도 먼저 입사한 사람이 다른 데 채용되서
언제까지만 일하고 관둔다고 알려주니
회사 사람들 퇴사 전에 모아놓은 회식자리에서
축하합니다~~~ 이러고 텐션 올리다가
부장한테 넌 회사 나간다고 하는데
축하는 무슨.. 이러면서 한소리 들었는데
현실이 이런거다
지옥에서 빠져나가서
지상으로 한 발자국 내딛는 순간인데
어떻게 축하를 안할 수가 있나
이직을 보고 와 저 사람도 나가는데
나도 충분히 나가겠네 이런 다짐을 다져야지
배아파서 축하도 제대로 안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상사들이야 노예가 탈출하는 현장이기 때문에
별로 축하를 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겠지만
입사 동기들이나 1-2년 차이는
같이 노예처럼 일하는 입장 아닌가
아무리 본능이 있다고 해도
엄연히 이성이 있는 사람인데
사람처럼 행동해야지
동물처럼 행동해서야 되겠나
나중에 취직해서 일하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다는 것을 깨닫게 될 텐데
남의 행운을 축복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랑 친해져야지
잘 됐다고 배부터 아파하는 사람들은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망하기만 기도하는 사람하고
대체 뭘 같이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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