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작년까지만 해도 경기가 굉장히 좋아서
사방에서 개발자 뽑는다고 난리였기 때문에
주니어 개발자의 80% 가량이 퇴사를 해버렸는데
몽땅 나가니까 그제서야 내년에는
업계 평균 이상이 되도록
연봉 협상을 해 주겠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
지금 당장 올려줘도 부족할 판에
나가고 나서 저런 얘기를 하는 건
올려 줄 생각은 없는데
얘기를 안하면 다 나갈 것 같으니까
시간을 끌기 위한
전형적인 사기 패턴이 아닐까 싶었는데
이번년에 경기가 많이 어려워지고
부도나는 스타트업들이 속출하다 보니
전 회사는 똑같이 전 직원 프로젝트에 투입해서
경영 상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급여 크게 인상해주겠다 이런 얘기는 쑥 들어가고
지금 세계 경기가 어렵다는 개소리를 하는 걸 보면
아마 급여 인상률은 안 봐도 뻔하다
진즉에 사장 목을 베고 탈출을 했어야 하는데
안일하게 사장의 말을 믿은
전 회사 사람들은
사장에게 목을 베여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믿으니까 배신을 당하는 건데
사장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고
특히 웹개발 회사는 이직이 매우 쉽기 때문에
거짓말 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안일하게 내년에는 더 올라가겠지
이러다가 뒤통수 처절하게 맞으면
속인 사장도 잘못이지만
딱 봐도 사기꾼 관상의 사장한테 속은
본인은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거다
임금은 당장 크게 올려주지 않으면
결국 공허한 약속일 뿐이고
그 공허한 약속을 믿는 사람이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다
웹개발 회사에 의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매일매일 이직을 준비하고
이직에 성공하면 바로 프로젝트 진행 중이건 나발이건
사장 목에 칼 휘두르고 나와라
믿음의 가치가 싸구려라면
싸구려의 걸맞게 빠르게 배신하는 것이
웹개발자에게 맞는 생존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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