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부조리 없앤 후기

본격 군대 부조리 사례 알아보기

 

군대에서 에이스가 되는 방법은?

위 글에서도 썼다시피

군대는 별 병신같은 이유로 갈구는 경우가 많아서

업무가 힘들어서 못하겠는게 아니라

선임이 너무 병신같아서 못하겠는 경우가 많은데

 

마음의 편지가 상당히 마려울 수 있겠지만

군대에서 마음의 편지 쓸까? 말까?

쓰면 망한다..

 

어쨌든 부조리는 아 병신같네 싶어도

털리던 사람이 선임이 되면 똑같이 답습해서

결국 마음의 편지에 찔리고 나서야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들 그게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보상심리 때문인지 부조리를 유지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나한테는 어림도 없어서

내가 처부 최선임으로 올라선 기간 동안은

내가 아니다 싶은건 다 없애버렸었는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선임이 야근하면 강제 야근

사무실에 컴퓨터가 딱 3대 있었는데

간부용, 병사용 2개였다

근데 한명만 하면 되는거고 

나머지는 하고 있을 동안 딱히 할게 없다

 

근데 퇴근해봐도 되겠습니까? 이러면 사형이기 때문에

꼼짝없이 그냥 기다려야 했는데

내가 최선임이 되고 나서는 꼭 필요한거 아니면

시간 되면 그냥 다 올려버렸다

 

어차피 한명만 하면 되는데

뭣하러 전체가 다 남아 있느냐는 것이다

 

이것도 선임만 남아있거나

후임만 남아있으면 문제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면 내가 하고 아니면 로테이션 돌리면서 했었다

 

2. 툭하면 물어보고 갈구는거 없애기

요즘은 전화기 앞에 전화번호부가 있고

전화 오면 어디에서 왔는지 다 떠서

굳이 전화번호 암기를 안해도

걸려오는 전화가 다 뻔해서 금방 암기가 된다

 

맨날 물어보고 털어도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기에 암구호 1시간마다 물어보는건

진짜 근무 시작도 안했는데 정말 필요없는 암기다

이것 역시 바로 없애버렸다

 

이것 외에도 군가, 선임 군번 등

툭 물어보고 모르면 갈구는 경우가 많은데

들들 볶지 안아도 본인이 위기의식에 알아서 잘 한다

 

그리고 같은 분대가 아니고서야

저런거 물어볼 일도 없고

안갈구고 조언만 해줘도

알아서 잘 하는데 뭐하러 갈구냐

 

3. 휴가는 최대한 꿀빠는 기간에 보내기

휴가도 참 어이가 없는게

이등병은 월~목 화~금 이런 휴가 안되고

꼭 주말 껴서 쉬는날을 최대한 줄이는 식으로 가게 하던데

이게 제정신인가

 

내가 복무할 당시에는 이등병 휴가는

부대 전체가 나가는 훈련 아니면 휴가를 갈 수 있어서

최대한 훈련 기간과 겹쳐서 쓰게 해줬는데

 

이러면 또 간부가 허락 해주겠나 싶겠지만

어차피 탄약반장이 나하고 의형제에 가까운 사이라서

~ 해서 ~하겠습니다 이러면 무조건 다 허락을 해 줬다

 

그래서 신병들 올 때마다 훈련 겹쳐서 쓰게 해 줬었는데

딱히 일반 휴가나 포상 휴가도 제한을 두지 않았기에

애들이 훈련만 겹치면 열심히 휴가를 쓰려고 하던데

 

이러면 문제가 될 것 같지만

빡센 훈련마다 로테이션으로 휴가 돌려주면서 빼주면 아무 문제가 안되고

젤 빡센 훈련은 당연히 애들 시키고 내가 휴가를 나갔었다

 

이래도 꿀을 최대한 보장을 줘서 후임들도 모두 만족했다

 

4. 작업 인원 최대한 보내지 않기

자대에 갓 전입시에는 중대에서 작업병 부르면

선임들이 무조건 짬순으로 빼는데

 

내 경우에는 처부 간부가 행보관보다 더 계급이 높았기 때문에

담당 간부한테 안가도 되겠습니까? 이렇게 한 뒤에

다같이 안가고 놀아도 아무 문제가 안되는데

신병이 놀게 되있나? 이러면서 보낸다는 것이다

 

물론 작업을 업무로 계속 빼면 행보관이 싫어하지만

작업을 간다고 해서 휴가를 주는 것도 아닌데 뭐하러 가냐

내 경우에는 작업병 보내려고 하면

허허 저희도 작업이 있어서 못갑니다

이러고 싹다 놀았는데

 

이러면 행보관이 나중에 불러서

요즘 너무 작업 빼려는거 아니냐? 이러면서 뭐라 하는데

허허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그렇게 됐습니다

이러면 몇번 더 부르다가 그냥 부르는걸 포기한다

 

휴가 받을 확률이 줄어들긴 하겠지만

어차피 휴가 줄 생각도 없는 행보관한테 뭐하러 노동력을 제공하냐

 

5. 후임 휴가 따는거 간섭하지 않기

군대에서는 업무로 포상은 많아봤자 하나고

나머지 포상은 다 다른곳에서 따야 한다

 

그래서 휴가 따려고 독후감 쓰고, 태권도 연습하고 그러는데

이등병이 그러면 벌써부터 이등병이 미쳐가지고 이러면서 갈구는데

 

어차피 내가 돈을 줄 수도 없는데

휴가라도 딸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등병부터 딸 수 있으면 제발 따서 나가라 이러고

독후감도 서로 첨삭도 해주면서 로테이션 돌리면서 내고 그랬는데

 

확실히 이렇게 밀어주니까

애들이 단합도 잘되고 휴가도 다른 소대보다 훨씬 많이 따더라

 

마지막으로는 내가 편해서 존치시킨 부조리인데

배식조는 너무 하기 싫어서 안없애고 그대로 냅뒀다

 

병장은 배식조 안들어가기

병장은 배식조를 아예 안들어가게 빼 줬었는데

내가 편하게 해주다 보니

병장님들도 배식조 들어가야 하는거 아닙니까?

허허 이러는데

 

예전 사고방식이었으면 

후임이 저딴걸 물어보고 미쳤나.. 이러는데

 

분위기를 강압적으로 만들면

애들이 말로 문제를 해결하는게 아니라

마편에 찔러서 사고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이후 니 짬에 그딴거 물어보게 되있나!!

이러면서 갈구면 바로 마음의 편지에 찌른다

갈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게 아니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유를 제시하라는 것이다

 

어차피 너도 지금 막 전입한게 아니라

어느정도 복무를 했기 때문에

마편에 찔러서 배식조에 병장을 빼면

오히려 너가 배식조 하는 기간이 더 길어져서

손해를 보게 되고

 

마편 내용이 병장도 배식조 넣어주십쇼에서

병장도 설거지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병장도 이등병이랑 배식조 횟수 똑같아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런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너도 좀만 있으면 설거지 떼고

밥먹으러 온 사람 체크나 하다가 싹 밀어낼 텐데

굳이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

정 해야겠다면 해주겠다

 

이러니까 그 다음부터 병장 배식조 얘기가 쏙 들어가더라

근데 후임들은 먹힐만한 합의를 못 만들었는지

전역하고 몇달 지나지 않아서

병장도 이등병이랑 배식조 똑같이 한다고 하더라

 

마지막으로

저렇게 풀어주다 보면

군대 개판되는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저게 최근도 아니고 벌써 5년도 넘은 이야기다

 

이미 군대는 창설할 때부터 개판이었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맨날 하는말이

군대 망했다는 말 밖에 없다

어차피 다들 끌려와서 고생하는거면

 

그나마 편하게 웃으면서 하는게 최선 아니겠나

물론 이렇게 풀어주면

주변에서 애들 개빠진거 아니냐고 따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선후임이 아니라 친구같은 관계에서

호칭만 높여주는 정도로 바뀌기는 한다

하지만 내가 존중해주는 만큼 애들도 존중해주기 마련이고

 

누가 이건 아니지 않냐하면서 뭐라할때

쉴드를 쳐주면

애들이 고마워서 더더욱 일을 열심히 한다

 

그리고 이러면 애들이 오만방자해져서

용서받지 못한 자 찍는다는 말도 많은데

내 후임들은 안 그랬고

내가 잘해주면 그거에 맞춰서 알아서 본인들이 잘 하더라

그리고 기본적으로 그런 애들을 적절히 잘 설득해서 부리는 것이 기술이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힘든 일은 다 몰아주고

신선이 되어 휴가에만 몰두하고 탱자탱자 놀다가

가끔 어려운 일만 도와주고 전역을 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