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배식조 알아보기

자대에 전입하고 나서는 매주 한 소대씩 돌아가며

배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부대에 따라 배식조 구조가 약간씩 다르다

 

누가 먹고 안먹는지 체크하는 사람, 메인 반찬 퍼주는 사람, 설거지 2명

OR

반찬 퍼주는 사람2, 설거지 셀프

OR

설거지 셀프에 메인 반찬 취사병이 퍼줌

기타등등..

 

이런 식으로 다 다른데

부대별로 통일안 없이 다른 이유가

처음에는 맨 위의 체크, 반찬, 설거지 2로 가다가

 

신병들의 마음의 편지로 찌르기 시작하면 급속히 뒤바뀌는데

군대에서 마음의 편지 쓸까? 말까?

아니 병장은 왜 설거지 안함? 이러고 찔러서 병장도 설거지 시키거나

아니 설거지 왜 직접 안함? 이러고 먹는 사람한테 설거지 시키거나 하는 등

온갖 사유로 뒤바뀌기 때문에

 

정확한 구조는 자대로 간 후 배식조가 되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보면 체크는 딱히 하는게 없고

설거지로 내려갈수록 지옥인데

 

사람은 많고 식판과 숫가락은 부족한데다

식판이 좀 미끌거리면

바로 어떻게 닦았길래 식판이 이렇게 미끌거려!

이러고 지랄하기 때문에

 

설거지 하느라 몸도 힘들고 뒤에서 갈궈서 마음도 힘들다

 

다음으로 반찬 퍼주는 사람은

메인 반찬을 퍼줘야 하는데

 

당연하게도 모두가 많이 가져가려 하고

반찬은 적은 만큼 적절하게 배식을 해 줘야 하는데

 

정량 배식 이런건 의미없고 냉혹한 현실은

상병장이 원양어선처럼 쓸어가면

일이병은 조금 먹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이건 기본적으로 군대 급식비가 1끼당

2000원밖에 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젠데

 

밖에서 구내식당 5-6천원 주면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걸 생각해보면

2020년 군인 급식비 예산이 1조 6천억이므로

예산을 3배로 늘려 4조 8천억으로 배정하면

되는 간결한 문제인데

 

예산은 무슨 땅에서 나옴?

이러는 사람들이 많다

 

근데 이건 땅에서 나옴???

 

한국의 문제점은 가지고 있는 돈을 효율적으로 써도 모자를 판에

병신같이 쓰면서 자꾸 예산을 늘린다는 것이다

 

장병들이 푼돈받고 개고생 하면서도

반찬 하나 원하는 만큼 못 먹는 이유가

돈을 저렇게 병신같이 쓰기 때문이다

 

다시 배식조 얘기로 돌아가

체크는 누가 먹고 누가 안먹었는지 체크하는 건데

이건 사실 별 의미가 없고

체크한 다음에 행정반으로 가져가도 확인도 안해서

 

요즘은 거의 없어지는 추세라고 보면 되겠다

 

다들 밥 먹고 사라질때까지

열심히 반찬 퍼주고 설거지를 하다가

오는 사람들이 없으면 배식조가 식사를 하게 되는데

 

배식을 적절하게 잘 했을 경우에는

반찬이 많이 남아서 배터지게 먹을 수 있지만

반면 없을 경우에는

취사병한테 눈물의 구걸을 시전하며 먹어야 한다

 

이후에는 반찬통 설거지 하고

음식물 쓰레기 다 버린 뒤에 돌아가는 식이다

대부분은 점심을 먹고 바로 낮잠 늘어지게 자지만

배식조의 경우에는 배식조를 마치고 돌아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오후 일과 시작이기 때문에

낮잠을 못자서 하루종일 피곤하다

 

여기에 한주 중 하루를 잡아서

소대원 전부 모아놓고 식당 청소를 하게 되는데

배식조도 힘든데 설거지에 식당 청소까지 하면

다리에 힘풀린다

 

이렇게 배식조는 고된 일이기 때문에

위에서 짬순으로 끊어서 병장급은 빠지고

그 이하로는 계급에 따라 횟수를 다르게 해서 하게 되는데

 

이등병때는 설거지 한주에 8~9번

상병때는 체크만 1-2번

병장때는 설거지고 청소고 안함 이런 식이다

 

이게 괜찮은 문화라 생각하지만

신병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1. 병장도 배식조 들어가야 한다

2. 병장도 배식조 횟수 똑같아야 한다

3. 병장도 설거지 해야 한다

4. 그냥 설거지 셀프로 하자

 

이런 식으로 다 같이 망하는 경우도 많다

 

가 봐야 안다는 말이

어느 상황에 처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