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위로휴가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들

자대전입 후 바로 다음달부터

신병위로휴가(100일 휴가)를 3박 4일동안 나갈 수 있게 되는데

일찍 나가는게 좋네 늦게 나가는게 좋네 하지만

 

신병휴가는 처음에 나갈 때는 기분이 엄청나게 좋지만

복귀일이 되면 나라잃은 슬픔이 무엇인지 절절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

 

신병 휴가시에는 부대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최대한 꿀을 빨 수 있는 시기에 나가게 해주는 경우도 많지만

남 잘되는 꼴은 못봐서 무조건 휴일을 끼고 평일 복귀시키는 부대도 많은데

군대에서 마음의 편지 쓸까? 말까?

아마 이렇게 가혹행위 하는 부대는

요즘은 마편이 하도 나와서 근절되었을 거고

 

대부분은 원하는 경우에 휴가를 나갈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신병위로휴가는 복귀하면 쇼크가 상당하기 때문에

화-금에 나가서 주말은 쉬는게 가장 안정적이다

 

휴가 당일에는 눈 뜨자마자 점호도 생략하고

군장을 창고에 넣고 총기를 꺼낸 뒤 휴가나 총기함에 넣고

바로 씻고 모인 뒤

대대장에게 휴가신고를 하고 바로 출발하게 된다

 

근데 안타깝게도 내가 복무했던 부대는 바로 출발해도 모자를 판에

전 소대 선임들한테 계급 ㅁㅁㅁ 휴가 다녀오겠습니다! 충성!

이러고 다녔어야 했는데

 

아니 시발 지금 나가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선임들 찾아서 충성 이지랄 하고 있을라면

진짜 지랄이다

 

선임이 한두명이어야 찾아다니면서 보고하지

선임은 30~40명에

한두명 빼먹으면 보고도 안하고 쳐 가냐고 지랄하고

선임들이 어디 붙어있는지 어떻게 아냐

 

밥먹으러 가면 먹고 올때까지 기다려야 되고

씻으러 가면 씻고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되고

또 엿같은 선임은 충성 안받아주고

뭐 하면 해준다고 시간 질질 끄는데

야삽으로 머리 깨고싶을 정도다

 

여러모로 지랄같았는데

아마 이런 문화도 역시

지금은 마편이 많이 나와서 없어졌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렇게 부대 위병소를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위병소 지나가기 전에

부대 비품이나 키 같은거

주머니에 넣어두지 않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저러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총기 꺼내서 휴가자 보관함에 넣을 때

반납하는 걸 깜빡해서

 

총기보관함 키 집에 가져가서

다시 부대로 돌아와서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후 위병소를 통과해 집으로 가기 시작하면

진짜 기분이 말할 수 없을만큼 개좋다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치 꿈을 꾼 듯한 기분인데

3박 4일은 정말 꿈같이 지나가버린다

 

따라서

이렇게 놀아라 저렇게 놀아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다만 부모님이나 친구들 만나서 얘기하보면

압존법에 심취한 나머지

ㅁㅁ 일병이나 ㅇㅇ 병장이

부모님이나 친구들보다 계급이 높지 않은데

압존법이 뭔말?

ㅁㅁ 일병님이 이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친구들 군대가서 신병휴가 나오면 다 그러고 있던데

ㅁㅁ가 내 선임이야? 이러면 그제서야 님을 떼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첫날 집 도착시

명심해야 할 것은

신병위로휴가를 나왔을 시

군인적금(장병내일준비적금)을 꼭 들어두라는 것이다

 

장병내일준비적금

알고있는 거의 모든 은행에서 적금을 들 수 있으며

이자율이 상당히 높다

여기에 중복가입 제한도 없기 때문에

 

첫날은 반드시 모든 은행을 돌아다니면서

적금을 가입하라는 것이다

 

나한테 돈이 부족하면

부모님한테 얘기해서

2년 후에 엄청나게 크게 돌려받을 수 있으니

도와달라!

이러면 거절하는 부모님이 어딨겠나

 

군대에서는 월급 자체가 매우 적기 때문에

대부분의 군인들의 야망은

최고급 컴퓨터를 맞춰서 집에서 탱자탱자 노는 것이 되는데

 

모든 은행에 적금을 다 들어놓으면

2년 후 80~120만원을 얹어 돌려받을 수 있다

컴퓨터 살때 어떻게 사야 잘 샀다고 소문이 날까

최고급 컴퓨터를 살 때

20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적금 하나만으로 야망의 절반을 채울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미리미리 가입을 해 놔야

전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돈을 받을 수 있기에

휴가 첫날에 반드시 다 가입을 해야 한다

 

내일 해야지.. 이랬다가는

내일이 되면 너무나도 귀찮아져서 가입을 못하고 돌아가게 된다

꼭 휴가 나가자마자 군적금이 가능한 모든 은행에서 적금을 들어야 한다

 

근데 안타깝게도 쓰고나서 보니까

이제 군인적금(장병내일준비적금) 제도가 바뀌어서

모든 은행에서 적금을 가입할 수 없고

 

모든 은행을 합쳐 매월 최대 40만원씩만 적금이 가능하게 되었는데

두 은행에 20만원짜리 24개월 적금 들어놓고 나면

끝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이자 역시 80~120에서 50만원 정도로 낮춰잡아야 한다

군인적금(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 서류부터 은행별 이자까지

다음으로 신병위로휴가 시에는

매일 저녁에 잔다고 보고하고 자고

아침에 일어났다고 보고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당연히 안잘건데 잔다고 해도 상관없다

그렇게 잘 놀다가 복귀하는 날이 되면

마음이 침울해지고 나라를 잃은 기분이 되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라 원래 다 그렇다

 

머나먼 길을 떠나 택시를 타고 부대 위병소에 도착하면

로봇처럼 한숨이 푹 나온다

 

대체 언제 휴가 또 나가지 싶겠지만

최소 4-5개월은 더 기다린 뒤에

휴가를 나가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군대 포상휴가 종류 총정리

군대에서는 포상휴가를 따기 정말 쉽지 않기 때문에

복귀한 후 휴가 나갔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정말 꿈같을 것이다

 

군대 정말 개같겠지만

원래 군대가 다 그렇다

그저 버티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