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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의무대에서는 훈련 전주부터
훈련 가기 싫어갖고 아프다고 구라치는
사람들이 밀려들기 시작하는데
공작 실패했으면
그냥 약이나 받아들고 가지
꼭 병실 찾아와서 개판치고 가는데
이게 말로 잘 받아넘겨도
짜증나는건 짜증나는거다
그렇게 뻥쟁이들 보내고
조용히 미소짓고 있다가
아침에 두돈반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면
그렇게 기분이 유쾌할 수가 없는데
복권 당첨이라도 된 것처럼
기분이 개신나더라
일지를 확인해보니까
제목부터가 두돈반 "부와아앙"
이렇게 써 놨었더라
이게 후임들은 봐도 말을 못하니 별 상관없는데
선임들은 태반이 보기만 하면
안부는 안물어보고 개꿀빠네?로 시작하니
말 섞기도 짜증난다
근데 없는 병까지 만들어서
훈련 빼려고 발악하다가
4박 5일 훈련 끌려나가는데
아니 기분이 어떻게 유쾌하지 않을수가 있나
점호도 누워서 받다가
이날은 어찌나 상쾌한지
점호를 앉아서 받았네
그리고 부대 PX가면 선임들이 많아서
가기가 좀 그래서 잘 안갔는데
이때만큼은 선임들이 하나도 없으니
PX가도 당당한 마음으로 갈 수 있다
왜냐? 열외가 하나도 없어서
중대를 테이프로 막아놨더라
어쨌든 유쾌한 마음으로 관심병사랑
PX가서 뭐 좀 왕창 사오고
누워서 TV보면서 낄낄대면서 먹다가
점심먹고 낮잠자고
과자먹으면서 TV보다가
저녁먹고 샤워하고 TV보다가
자면 하루가 끝이 나는데
이게 다 끝나고 난 뒤에
써서 유쾌해 보이는거지
몇주를 이러고 있을라면
진짜 나름대로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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