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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일지/체험일지

군대 현부심 14일차, 외부 병원 외진

by flatsun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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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현부심 절차를 천천히 돌아보면

의무대로 입실 >

군의관(중,대위) 상담 >

대대장 상담 >

중대장 상담 >

소대장 상담 > 

전문상담관(민간인) 상담 >

중대장 상담까지 온 것 같은데

 

여기서 더 가보자면

외진 군의관 상담(소령) >

전역 >

공익

 

이런 절차였던 것 같다

물론 앞 부분의 상담은

생략되거나 변경될 수 있고

외진 군의관 상담 뒤에

인사참모나 지휘관 절차가 있긴 하던데

 

병사가 접할 수 있는 부분은

군의관 상담이 마지막이다

거기서 상담하면서 버티고 있으면

어느 순간 넌 공익이다!!

이러면서 그날 저녁에

바로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당사자가 인지할 수 있는 영역은

군의관과의 상담이 마지막이라

다음 영역은 알 필요가 없다

 

어쨌든 기다리고 기다리던 외진 절차가 되면

관심병사들은 대부분 엄청나게 기대를 한다

 

아 난 도저히 군대를 못해먹겠으니

정신과 군의관한테 가서

때려치던지 아니면 자살하겠소

이런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오겠다 이런건데

 

인솔 간부 한명에 운전병 한명

관심병사와 전우조 이렇게 4명이 가게 되는데

 

이게 병원에 의사는 적은데 환자 수는 엄청 많아서

아침에 갔다가 돌아오면 일과시간이 끝났을 정도다

 

항목이 정신과라 좀 금방금방 진행이 될거 같지만

실제 정신과 대기열로 가 보면

 

기다리는 사람도 엄청 많고

병사 하나당 간부 하나씩 붙어있어서

무슨 소아과 온 엄마와 아들 연상시키게 하는데

 

아 진짜 엄청나게 많더라

군대 못해먹겠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구나..

 

거기서 기다리는 시간이

2-3시간 기다린 것 같은데

상담은 30분이면 끝난다

 

솔직히 뭔 얘기를 하겠냐

이미 답은 군대 못해먹겠네

저는 뜨겠습니다

 

이런 얘기일거고

군의관이 보기에는 진짜 군대 못할정도로

문제가 있어보이지는 않는데..

 

이러다보니까 전역이 바로 안되고 처지기 시작하는거다

다들 뭔가 군의관에게 엄청난걸 기대하겠지만

다 알지 않나..

그냥 하기 싫어서 전역처리 해달라는 건데

 

그러다보니 군의관 대답이

약 먹고 몇주 후에 봅시다

이러면 완전 좌절이다

 

2주동안 오늘만은 기다렸는데

약이나 먹고 2주 후에 오라고?

아 장난?

 

그래서 결연하게 정신과로 들어갔다가

나올때는 침울해져서 나온다

 

이후에는 돌아오면서 간부가 점심을 사주던데

군대 밥은 그닥 맛이 없지만

 

군대 밥이 맛없는 이유는?

군대에서 밥을 먹던 경험을 회상해보면 대부분 맛있게 먹은 경험보다는 맛없게 먹은 경험이 떠오르고 예비군가서 오랜만에 밥을 먹어보면 이런걸 먹고 어떻게 사나 이런 한숨만 나온다 사실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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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돈 주고 사먹는 밥은

먹으면 뭐든 다 맛있다

 

나하고 운전병하고 간부는

신나게 잘 먹고있는데

 

관심병사 혼자만 전역 못해서

침울한 표정으로 먹더라

 

이후 부대로 돌아오면 2-3시 정도가 되고

또 누워서 TV나 보고 책이다 읽다가 보면

하루 다 가는거다

 

근데 이 타이밍부터

딱히 이렇다할 상담도 없고 부대에서 연락도 없고

방치하기 시작하니까 엄청 무료해진다

 

난 한달 반 있다가 나갔으니까

이제 1/3 온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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