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입대할 당시에는 무조건 논산으로 가는게 아니라
102보충대 혹은 306보충대로도 갔다고 하는데
이제는 모두 논산으로 입영을 한다고 한다
논산 훈련소에 입소할 경우에는
입소시간이 13:30이기 때문에
그 전에는 가야 한다
논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간다고 해도
차가 막히기 때문에 30분은 걸리고
여기에 훈련소 입구에서 입소 장소까지
최소 10분은 걸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못해도 13:00에는 훈련소에 도착해서
입소 장소까지 이동하는 것이 좋다
늦장 피우다가 입소 못하면 이게 무슨 낭패란 말인가
다음으로 논산으로 갈 시 최소 필요한 준비물은
입영 전에 발급받은 나라사랑카드, 신분증
이 두개만 있으면 되는데
입영장까지 가져오는 사람들이 많더라
하지만 없어도 입영하는데 아무 문제가 안된다
난 나라사랑카드하고 신분증만 덜렁 들고 들어갔는데
위에 쓴 것은 최소 필요한 물품이지
가면 뭔가 필요한게 좀 있긴 하다
내가 빈손으로 들어갔다가 처절한 고통을 받았으므로
일단 가져가면 좋은 물품이..
1. 손목시계
훈련소에서는 생활 시나 근무 시에
항상 시간을 알 수 있어야 하는데
손목시계가 없으면 엄청나게 불편하다
다이소나 훈련소 앞에서 아무 시계나 사면
한주도 못쓰고 망가지기 때문에
이런거는 사면 안된다
G-Shock 이런게 좋긴 한데
밖에서 사자니 좀 비싸고
쿠팡에서 만원주면 카시오꺼 살 수 있는데
이거 만원대인데 라이트 기능도 있어서
밤중에 시계를 보지 못하는 참사도 일어나지 않고
내구성도 어느 정도 되서
이거 쓰면서 버티다가 고장나면
부대 PX에서 G-Shock를 사주면 된다
그냥 G-Shock 사서 들어가면 안되요? 싶겠지만
이거는 입대하고 자대가면 군인 할인받아서
5~6만원 짜리를 3~4만원에 살 수 있기 때문에
사고 들어가면 뭔가 돈아깝다
카시오같은 저렴이 쓰다가
고장나면 부대 들어가서 지샥 사서 쓰면 된다
문제는 카시오를 사도
전역하는 그날까지 고장이 안나더라
2. 스킨, 로션, 샴푸, 립밤, 핸드크림
당연하게도 군대에서는 스킨 로션이 나오지 않으며
샴푸도 없어서 비누로 세안과 머리감기를 동시에 하게 된다
이러다보면 머리와 얼굴이 동시에 망가지는데
스킨 로션 합친 형태인 올인원이나 샴푸 작은병 정도면
6주동안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립밤을 제외하면 훈련소에 빈손으로 오거나
스킨, 로션, 샴푸, 핸드크림이 없는 애들이
내가 갖고있는 걸 보면 바로 구걸 시전하는데
그냥 선의로 빌려주면 수십명이 다 구걸하므로 주면 안된다
수십명한테 한번만 이러고 주다 보면
금방 한 통이 다 고갈난다
다른 계절에는 없어도 버틸만 한데
겨울에는 스킨로션, 립밤이나 핸드크림 없으면
온몸이 다 터서 정말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 챙기는 것이 좋다
3. 여분 휴지
휴지는 다 떨어지는 즉시
구걸을 해야되는 필수 항목이기 때문에
여분이 약간 있는 쪽이 좋다
두루마리 휴지나 곽티슈 그런거 말고
여행용 티슈라고 작은 팩에 50개정도 들어있는 걸 2개정도
준비해주면 휴지 없을 때 보급나올 때까지
여행용 티슈로 버티면 된다
시계를 제외한 물품들은 죄다 구걸이 들어오므로
사람 없을때 사용하거나 해서 노출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빌려주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동나고
안빌려주면 뭐 그런걸로 쪼잔하게 이러는데
수십명이서 빌려봐라 이게 쪼잔한 영역인가..
다음으로는 논산훈련소로 입소해야 하는데
가는 방법은 별로 중요하지가 않다
요즘은 네이버에 논산훈련소로 검색하면
바로 나오기 때문에
들어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
중요한 것은 논산훈련소에 도착하고 난 다음인데
도착하기 전에는
입대하는 게 굉장히 먼 나라 얘기로 들려진다
논산역에 내려도 오늘 입대하는거 맞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별로 감이 안오는데
여기서 최후의 만찬은
대부분 훈련소 앞에서 먹는데
여기는 죄다 창렬이라
10분 거리의 논산 시내에서 먹고 오는게 낫다
여기까지 오면 입대한다는 사실이 체감이 되기 시작한다
짤로만 보던 걸 실제로 보게 되다니!
거지같은 현실인데
훈련소가 정말 넓어서
삶을 정리할 시간이 약간 남아있으니
마음을 가다듬도록 하자
그리고 준비물 준비 안해놓고
입구 앞에서 잡상인들한테 사는 경우가 있는데
3-4주도 못버티는 쓰레기 시계와
기타 등등 쓰레기만 팔기 때문에 절대 사면 안된다!!!
이후 화살표를 따라 쭉쭉 들어가다 보면
이런 공간까지 오게 되는데
여기가 입소 장소고
이쯤 되면 답이 안나오게 된다
아니 시발 진짜 입대야?
이러다가 시간 되면
입소하시는 장병 여러분들은 가운데로 나와 주십시오
이러는데 나가서 경례 한번 하고
조교를 따라 연병장 한바퀴 돌고
연병장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여기서 한번 들어가면
한달은 있어야 가족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연병장으로 가기 전에 가족들 위치 꼭 확인해 놓고
돌면서 가족들한테 손을 꼭 흔들어야 하는데
이거 못하면
30일 내내 가족 얼굴 못보고 들어간거 생각난다
위치 잘 몰라도 목소리로 구별하면 되겠지 싶겠지만
연병장에 있는 가족들이 죄다 아들아~ 이러는데
정신없어서 가족도 못보고 들어가는 수가 있다
이후 연병장을 돌고 입소대대 막사쪽으로 향하게 되는데
연병장은 곡소리에 울음바다가 되는 만큼
부대에서 가족들을 다 연병장 밖으로 보낸 뒤에
본격적으로 군대라이프가 시작된다
훈련소에서 뭘 하는지는
아래 글에 정리해 놨으니 링크를 눌러 확인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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